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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AMC IN(人) SIGHT] 성장하는 생명의 조력자
등록일 : 2018.07.16

 

뭐가 그리 급했을까. 엄마 뱃속에서의 날 수를 못 채우고 급히 세상 구경 나온 호기심 꾸러기 이른둥이들.

연약한 작은 몸에 수술에 필요한 문제들을 안고 나온 아기들. 세상을 만난 기쁨도 잠시. 엄마 아빠의 애간장을

태운다. 손바닥만 한 작은 생명에게 숨을 불어넣어 건강하게 부모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사람.

신생아과 이병섭 교수를 만나봤다.

 

특별히 소중한 너희들

소아과 안에서도 고되기로 소문난 세 분야가 있다. 소아심장학, 소아혈액종양학, 그리고 신생아학이다.

누구나 선뜻 선택하기 말설여지는 분과지만 생사의 위기에서 도움이 절실한 환자들을 도울 기회가 많을 것으로 생각한 이병섭 교수는

신생아학을 선택했고, 지금까지 이른둥이를 비롯해 심장, 위장관, 뇌 등에 선천적인 기형을 가진 아기들을 돌보고 있다.

 

“신생아과는 어떤 의학 분야보다도 생명의 신비를 바로 눈앞에서 목격하는 학문입니다. 꼬물거리는 작은 생명이 귀여운 어린이로

자라나고, 얼마 못 버틸 거라고 생각했던 손바닥만 한 아기가 많은 사람의 정성 어린 치료로 자아를 가진 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것이 제 인생의 축복 같습니다.”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한 아기들은 신생아과를 중심으로 산부인과, 소아외과, 소아심장과 등의 집중치료를 받게 된다.
생과 사의 경계에서 위태롭게 흔들리다가도 하루아침에 드라마틱하게 회복하는 아기들을 보며 더없는 기쁨을 느낀다는 이 교수.
신생아중환자실을 퇴원한다고 해서 모든 치료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두세 살에 이를 때까지 성장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면밀히 관찰한 후에야 비로소 졸업이다.
남들보다 조금 더 특별하게 태어난 아이들이기에 이 교수에겐 한 명 한 명이 소중하다.

 

“아이들에게만큼은 잊혀지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자기들이 예전에 아팠던 아기라는 것도 잊어버릴 정도로 다 좋아져서 조금 커서는
제 얼굴 볼 일이 없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지요.”


아기들과 거센 풍랑에 맞서다

이병섭 교수의 진료철학, 바로 ‘환자들을 조카라고 생각하라’라고 한다. 무슨 뜻인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는데 이 교수가 설명을 덧붙였다. 아기의 치료에 있어 중요한
결정의 순간에 부모는 객관성을 잃기 쉽다는 것이다. 그래서 검사와 치료의 과정에서
부모의 애정 못지않은 삼촌의 무한애정과 의사로서의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시각
사이에서 균형을 잃지 않고 이들을 돌보자는 뜻이란다. 고개가 끄덕여졌다.

“소아과 인턴을 돌 때였습니다. 피부근염이라는 유전질환으로 종일 누워서 밥도
콧줄로 겨우 먹던 아이가 있었는데 몇 달 후, 병원 교회에서 손뼉 치며 노래할 정도로
회복되더라고요. 생명은 이렇게 강한 거구나.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말자고
생각했습니다. 내과 대신 소아과를 하기로 결정한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이른둥이는 면역력이 워낙 약하다 보니 건강해 보이던 아이들도 괴사장염, 패혈증
같은 질환이 갑자기 생겨 생명이 위태로워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직 인생의 꽃봉오리를 피워보지도 못한 창창한 아이들. 이 교수는 ‘어쩔 수 없는 일’,
‘그러려니 넘어가자’라고 말할 수 있는 아이는 단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시작은 조금 미숙했지만, 가능성을 믿기에

출생 체중 1,500g 미만의 극소 저체중 출생아 생존율 90~95%. 서울아산병원의 이른둥이 생존율은 국내 최고 수준이며 유럽이나
미국 평균보다도 높다. 환자에 헌신적인 교수진과 극한 업무를 마다 않고 해내는 전임의와 전공의, 숫자는 조금 부족하지만 경험이
많은 베테랑 간호사들, 임상경험과 술기가 뛰어난 전문간호사가 든든하게 받쳐주니 신생아 중환자실이 24시간 안심하고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인력만으로는 어쩔 수 없는 때도 있다. 바로, 갑자기 산모들이 너무 많아져서 병상이 부족할 때다.

 

“중환자실 병상이 95% 이상 포화상태로 돌아가고 있거든요. 병상이 없어서 태내에 있을 때부터 우리 병원에 다닌 아기들을

다른 병원으로 보낼 때도 있습니다. 우리 병원 산과가 워낙 유명해서 환자가 몰리기도 하고, 환자 중증도도 높고 간호 인력의 한계도

있으니 무한정 환자를 받을 수도 없고. 이런 시스템을 차차 개선해 나가고 싶습니다.”

 

이병섭 교수는 '뇌 손상 신생아 환자의 저체온 치료' 연구에 관심이 많다. 허혈성 뇌 손상이 의심되는 신생아에서

출생 직후 3도 이상 체온을 낮추면 뇌세포 파괴를 억제할 수 있고 사망이나 발달 지연을 줄일 수 있지만

아직 중증 환자에서는 효과가 확실하지 않다. 그래서 이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치료제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 중이다. 삶을 향해 발버둥 치는 작은 생명들. 이들이 밀어주고 끌어주는 이병섭 교수가 있기에 

작은 인큐베이터 안에도 언제나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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