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나눔
제목 : [리얼스토리] 오랜 질병의 고리를 끊으며 - 유전성 출혈성 모세혈관확장증 치료 조삼순 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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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2.04.07 | ||
동영상 : [리얼스토리] ‘질병의 오랜 고리를 끊으며’ 유전성 출혈성 모세혈관확장증 치료 조삼순 편 | ||
멈추지 않는 출혈, 멈추고 싶은 인생40대 중반부터 코피가 터지면 멈출 줄을 몰랐습니다. 2~3일 간격으로 몇 시간이고 코피를 콸콸 쏟다가 정신까지 잃고 쓰러지기 일쑤였습니다. 처음엔 혼자서 식당 일을 하며 삼남매를 키우는 일이 고되어서 그럴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출혈은 더욱 잦아졌고 일을 그만두고 누가 볼까 두려워 집 앞 외출도 삼갔습니다. 그렇게 20여 년을 보내니 대인기피증과 우울증까지 뒤따랐습니다. 희망이 되어준 약속2013년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장용주 교수를 만나면서 ‘유전성 출혈성 모세혈관확장증’이라는 진단을 들었습니다. 코피가 심하게 나고 얼굴, 입술, 손가락 말단 등이 붉게 변색되는 증상의 유전병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삼순 씨가 받아온 치료들은 오히려 혈관을 증폭시키고 더 큰 출혈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장용주 교수는 같은 질병의 환자를 많이 치료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삼순 씨만큼 심각한 환자는 없었습니다. 이미 비중격의 구멍이 크고 예민해서 모든 치료법을 동원해도 치료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서로의 간절함 끝에몇 달간의 고민 끝에 장 교수는 코 안의 모든 점막을 제거하고 팔의 조직으로 대체시키는 수술을 고안했습니다. 코 안은 굉장히 울퉁불퉁한 구조여서 혈관을 전부 잇기가 쉽지 않고 엄청난 출혈이 예상되는 과정이었습니다. 의료진과 환자 모두 마지막 기회라는 간절함으로 수술에 임했습니다. 수술은 12시간 만에 끝이 났고 코피가 멈춘 삼순 씨의 일상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